잡담.

1. 요 근래 한주가량 상당히 바빴다. 가장 큰 원인은 어제 그룹 저널클럽 발표를 해야 했기 때문이고. Dijkgraaf와 Vafa의 최근 논문. 덕택에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언제 따로 포스팅 하고자 한다. 나는 사부에게 그 논문 내용을 설명할 목적으로 발표를 계획한것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 일본에 가는 바람에... 

2.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왔다. 그룹에 4명의 포닥이 새로 왔고 3명이 다른 곳으로 갔다. 또 한명(안드레이 미하일로프)은 IPMU에 교수로 간다고 한다. 끈이론 그룹의 사람 수가 줄어들지는 않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 그리고 3년 전과는 달리 사람들과 더 수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좀 뿌듯한 생각이 든다. 

3. 내년에 졸업하는 친구들이 포닥 지원을 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제 포닥 지원할 때 까지 나도 1년 밖에 안남았구나 생각하니 좀 조급한 생각이 든다. 난 1년 쯤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4. Snow Leopard를 구입하여 설치를 했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서 사파리에서 adobe reader 플러그인이 뜨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safari가 64bit version이라서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 32bit mode로 실행을 하도록 하면 해결 된다. (이것때문에 삽질을..) 전반적으로 동작이 가벼워진 느낌이 마음에 들고 UI의 개선된 부분은 매우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값이 싸서 만족 :)

by quantum | 2009/10/16 03:12 | 일상과 생각 | 트랙백 | 덧글(1)

이메일 이사.

어제 오늘 한 가장 큰 노가다는 내 이메일을 정리한 것이다. 내 이메일 주소는 3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gmail, 그리고 하나는 학교 계정, 그리고 마지막은 이론그룹 계정이다. 첫번째 것은 주로 개인적인 용도, 두번째는 학교 또는 학과에서 오는 이메일 받거나 조교일 하기 위한 용도, 세번째 것은 그룹과 관련된 일과 연구와 관련된 이메일을 주고 받는 용도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메일 계정이 많다 보니까 외부에 있을 때 이메일 확인하기가 영 번거롭다. 내 컴퓨터가 있고 외부 접속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e-mail client (난 맥에서는 apple mail, 리눅스/윈도우에선 thunderbird를 쓴다)를 쓰면 되는데 각각 설정하기도 귀찮고 번거롭다. 특히 컴퓨터 재설치를 한다던가 하면 꽤 시간을 버리게 된다. 그래서 모든 이메일을 gmail로 옮기는 작업을 해 버렸다. 보내는 주소는 gmail에서도 학교 주소나 이론 그룹 주소로 할 수 있으니 문제 없고, 받는 건 학교 서버/이론 그룹 서버에서 자동 포워딩하게 하면 된다. 말은 쉽지만 이것도 꽤 노가다다. 기존 이메일들을 옮기는데 시간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그 와중에 삽질하다가 INBOX를 날리기도 하고-_-; 

더불어서 주소록도 다 gmail로 옮기고 일정 관리도 google calendar로 옮겨 버렸다. 무엇보다도 gmail에서 이메일을 conversation 별로 모아서 정리해 주는게 마음에 든다. 이렇게 해 놓으면 apple mail이나 thunderbird에서 gmail만 imap으로 설정을 해도 충분하다.

이번주초에 교수랑 보기로 했는데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람.. 

덤으로 snow leopard로 업그레이드도 해야겠는데...

by quantum | 2009/09/21 09:39 | 일상과 생각 | 트랙백 | 덧글(4)

AdS/CFT correspondence (0)

나에게 누군가 최근 20년간 이론물리학에서 가장 큰 발견/발전이 뭐냐고 물어보면 AdS/CFT 대응성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이전의 가장 큰 발견이라면 K.Wilson의 Renormalization group을 꼽고 싶다.) 그 이유는 이만큼 부산물이 많은 깊이 있는 이론이 없기 때문이고, 개념적으로 획기적인 발견이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nti de Sitter 공간 위에서의 d+1 차원의 (양자)중력 이론은 평평한 공간에서의 d차원의 (양자)등각장론과 같다."

일단은 저 단어들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Anti de Sitter 시공간(AdS spacetime)이란 말안장과 같이 굽어진 공간을 말한다. 곡률이 상수인 공간은 3가지 종류 밖에 없는데 그건 Anti de Sitter, de Sitter, Minkowski (flat) 이다. 각각 음수, 양수, 0의 곡률을 갖는다. 등각장론(conformal field theory)은 자의 길이를 늘렸다 줄였다가 해도 물리적 양이 변하지 않는 이론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양자 중력 이론은 끈이론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사실 이것 밖에 예가 없다) 

이 대응성이 의미가 큰 이유를 들어보면, 
1) d+1차원 (예를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4차원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현상이 d차원(2차원 평면 + 1차원 시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기술 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서 우리 우주는 일종의 홀로그램일 수 있다는 것. 이 것은 블랙홀의 엔트로피가 그 부피가 아니라 표면적에 비례한다는 사실에서 부터 추측되어 왔었다.
2) d차원의 양자장론에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strong coupling)가 d+1차원의 중력 이론에서는 풀기 쉬운 문제(weak coupling)에 대응이 된다. 이것 때문에 AdS/CFT를 일종의 계산도구로 사용하려고 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쿼크 속박 문제나 고온 초전도체의 경우 strong coupling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것의 대응되는 중력 배경을 이용해서 계산을 하고 그 결과를 다시 양자장론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3) AdS 공간 위에서의 양자 중력 이론(초끈 이론)을 정의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AdS/CFT 이전에는 비섭동론적(non-perturbative)으로 끈이론을 정의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는데 이 대응성을 이용해서 CFT의 현상과 그에 대응되는 양자중력 현상들을 알아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등각장론(CFT)은 주로 상전이, 임계현상과 관련이 되어 있어서 이 대응성이 물리적 응용이 제한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사실은 non-conformal 한 양자장론에 대해서도 대응되는 중력이론의 배경(holographic background)가 존재한다.  그래서 AdS/CFT가 아니라 좀 더 일반적으로 gauge/gravity 대응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AdS/CFT 대응성의 오리지널 논문은 Maldacena가 97년말에 발표했는데 이미 6000번 이상 인용이 되었다. 그리고 이에 뒤를 이어 나온 Witten의 논문, Gubser, Klebanov, Polyakov는 이 대응성의 '사전'을 만들었다. 이 논문들도 각각 4000번, 3000번 이상 인용되었다. 이후의 끈이론가들이 얼마나 많은 후속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여전히 끈이론가들이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주제이다. 앞으로 조금씩 AdS/CFT (또는 gauge/gravity) correspondence에 대해서 연재를 해 볼 생각이다. 물론 내 연구가 먼저이지만.. ㅎㅎ 

by quantum | 2009/09/19 06:59 | 물리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